나는 아토피가 심했던 시기에 영양제를 아예 안 챙겨먹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매일 피부에 뭔가를 바르면서도 정작 몸속 상태는 돌보지 않았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면역 불균형과 염증 반응의 결과라는 것.
특히 장내 미생물 군집(dysbiosis)이나, 항산화 시스템의 저하, 오메가-3 대 오메가-6의 비율 불균형 같은 문제들이 피부 염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많다. 단순히 크림 바르는 걸 넘어서, 영양학적인 접근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는 장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영양학적 접근이니, 영양제를 먹었다고 해서 마치 스테로이드를 바른 것 과 같은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면 안되긴 한다.
중증에서 중경증, 경증에서 거의 완치까지 가는 길목에 영양제가 10%정도 도움을 주었다고 느낀다. 아래 내가 먹고 있는 것을 써볼테니 선택은 스스로 해보길! 참고로 나는 20대 여성이기 때문에 20대 여성이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어느정도 들어있다.
아토피 환자, 이 영양제는 꼭 먹자!
오메가-3
오메가-3는 흔히 ‘항염증 지방산’이라고 불린다. 이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실제로 염증성 물질을 줄여주는 항염증성 eicosanoid 생성을 유도하고, 반대로 염증을 유발하는 아라키돈산 경로는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여러 임상 연구에서도 오메가-3 보충이 아토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밝혀졌다. 나는 피쉬 오일을 꾸준히 먹고 나서 확실히 피부 flare-up이 덜해진 걸 느꼈다. 아토피 환자가 아니더라도 꼭 먹어야 하는것이 오메가 3니, 아침 공복에 챙겨먹자!!
유산균
아토피가 면역 질환이라는 점에서 장 건강은 빼놓을 수 없다. 장내 세균의 다양성 저하(dysbiosis)는 Th2 면역 반응의 과도한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이 면역 균형을 Th1/Th2 조절을 통해 개선해준다. 특히 Lactobacillus rhamnosus GG나 Bifidobacterium breve 같은 균주가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시중 유명한 유산균 사서 이것도 아침에 먹어주도록 하자. 여성의 경우 질유산균을 추천한다. 펨도필러스가 여성유산균중 가장 유명하여 추천.
이노시톨 (여성의 경우)
이노시톨은 여성의 경우 꼭 먹어야 하는 영양제 중 하나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잘 조절해주는데, 생리 주기가 안 맞는걸 되돌려주거나 임신 가능성을 좀 더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체내 호르몬이 깨진 상태에서 아토피 상태가 더 심해지곤 하는데, 여성호르몬 조절에 도움되는걸 먹어주고 생리 주기가 제대로 맞게끔 해줘야한다.
비타민 D
아토피 환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영양제 중 하나가 또 비타민 D이다. 비타민 D는 단순히 뼈 건강을 위한 영양소가 아니다. 실제로 면역세포를 조절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토피 환자들의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연구도 있다. 햇빛 노출도 좋지만, 실내 생활이 많은 사람이라면 하루 1,000~2,000IU 정도 보충제를 섭취하는 걸 추천한다.
아연
아연은 피부 회복과 재생, 그리고 면역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아토피 환자 중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가려움증이 유난히 심한 경우 아연 부족일 가능성도 있다.
멜라토닌 (수면장애 있는 경우)
스트레스가 많거나 밤에 잠을 못잔다면 멜라토닌도 추천. 이건 그냥 개인적인 경험 기반이긴 한데, 아토피는 밤에 긁지 않고 잠만 잘 자도 다음 날 오전에 상태가 많이 회복된다. 그런데 계속 긁어서 못자는게 습관이 되면 아토피로 인한 약한 수면장애가 오는데,, 이게 참 좋지 못하다. 식물성 멜라토닌을 먹으면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하면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영양제 고를 때 꼭 알아야 할 것
솔직히 말하면, 아토피에 좋다고 광고하는 영양제가 너무 많다. 나도 한때 유행하는 제품들을 마구잡이로 사 먹었었는데, 효과는커녕 속만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 아래는 내가 지금까지 겪은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이다.
- 흡수율이 중요한 성분은 형태를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오메가-3는 TG형이 에틸 에스터보다 흡수가 좋다.
- 함량이 부족한 제품은 사실상 효과가 없다. 비타민 D는 최소 1,000IU 이상, 오메가-3는 1g 이상은 돼야 체감이 된다.
- 불필요한 첨가물이 많은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일수록 인공향, 착색료 등에 더 민감하다.
마무리
피부만 열심히 관리하던 시절엔 증상이 계속 반복됐다. 그러다 근본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한약을 먹었고, 한의원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식단과 함께 영양제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물론 아토피에는 운동과 식이를 통한 염증 억제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영양제가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가 수치로 따지기는 어렵다. 이게 완치제는 아니다. 하지만 내 몸을 근본적으로 돌보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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