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아토피 연고 '프로토픽', 스테로이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원리부터 사용법까지 정리

경제시사 허니비 2025. 4. 14. 00:46

아토피 피부염을 오래 겪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연고가 있다.


바로 프로토픽(Protopic, 성분명: 타크로리무스).
많은 병원에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쓰기 어려운 얼굴, 목, 접히는 부위에 대안으로 처방되며 점점 사용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도 ‘면역조절제’라는 이름 때문인지 아직 낯설고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 나는 개인적인 사용 후기 상 스테로이드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경증아토피의 경우 프로토픽만 조금씩 사용하여 증상을 줄이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데에 동의한다. 어차피 근본 치료를 해야하는게 아토피라지만, 근본적인 내분비계 치료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증상을 잘 조절하면서 생활습관을 고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프로토픽이 작동하는 방식, 스테로이드와의 차이, 사용 시 주의점까지 자세히 정리해본다. 

 

프로토픽은 어떻게 작동하나?

프로토픽의 주요 성분은 타크로리무스(tacrolimus)다 원래는 장기 이식 환자의 면역 억제제로 개발된 성분이지만, 이후 피부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고형으로 만든 것이 프로토픽이다.

 

이 연고의 핵심은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에 있는데,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피부에서 T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해  염증성 사이토카인(IL-2 등) 을 대량 분비하면서 생기거다.  프로토픽은 이 사이토카인 생성 과정을 차단해 염증 반응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토피 연고 '프로토픽', 스테로이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원리부터 사용법까지 정리
출처: 혜원클리닉

 

 

프로토픽 VS 스테로이드 차이 

스테로이드는 염증 억제 효과가 매우 빠르고 강력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가 얇아지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목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눈에 띄게 피부가 약해지고 붉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반면, 프로토픽은 T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면역 조절제이기 때문에, 피부 위축이나 혈관 확장 같은 부작용이 보고된 바 없다. 이 점이 스테로이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실제로 많은 피부과에서는 프로토픽을 얼굴, 목, 접히는 부위와 같이 민감하고 얇은 부위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차이는 ‘리바운드’ 현상이다. 스테로이드는 사용을 멈췄을 때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되는 리바운드가 흔한데, 프로토픽은 상대적으로 리바운드가 적은 편이다. 다만, 프로토픽은 햇빛에 민감해질 수 있는 ‘광과민성’이 있어, 사용 중에는 자외선 차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정리하자면, 스테로이드는 빠르고 강력한 진정 효과가 장점이지만, 장기 사용에 제약이 많고 부작용 위험이 크다. 반면 프로토픽은 효과는 다소 느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프로토픽 사용법과 주의사항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프로토픽은 얇게 바르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빨리 보려고 두껍게 바르곤 하는데, 이는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진물 나는 상처나 갈라진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도 꼭 지켜야 한다. 상처 부위에 직접 닿으면 흡수율이 높아져 자극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세안 또는 샤워 후, 피부가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바르면 약의 흡수율이 달라지고, 자극감이 심해질 수 있다. 보통 샤워 후 20~30분 정도 피부를 완전히 건조시킨 뒤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프로토픽을 바른 뒤에는 적어도 2시간 동안 다른 보습제나 약을 덧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약효가 피부에 제대로 작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보습제를 함께 써야 한다면, 프로토픽을 바르고 2시간 후에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가장 흔하게 놓치는 주의사항 중 하나가 바로 ‘햇빛’이다. 프로토픽은 자외선에 민감한 약물이라, 사용 중에는 피부가 빛에 더 예민해질 수 있다. 특히 얼굴에 바르는 경우, 낮 시간 외출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모자나 마스크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프로토픽을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6주 이상 연속 사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진정되면 주 2회 정도 유지 요법으로 전환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부작용을 줄이고 재발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이자면, 나는 프로토픽을 처음 사용했을 때 약간의 화끈거림을 느꼈다. 특히 얼굴 부위는 처음 며칠간 약간의 자극감이 있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피부가 적응하면서 그런 불편감은 거의 사라졌다. 만약 자극이 너무 심하거나 발진이 생긴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론적으로, 프로토픽은 제대로 알고 사용하면 스테로이드 없이도 아토피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약이다. 하지만 강한 면역 조절 작용을 가진 만큼,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하고 따라야 부작용 없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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