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규제 완화, JP모건·골드만삭스 신고가! 앞으로는?
1. [인트로] 트럼프의 규제 완화, 금융주에 다시 ‘봄’이 오는가?
미국 증시가 상반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특히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주가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융주의 상승은 단순한 계절적 ‘여름 랠리’ 때문일까, 아니면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금융 규제 완화 정책과 감세안 통과 가능성이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금융 섹터에 대한 투자 시각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금융주는 오랫동안 금리 인하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로 매력이 떨어진 섹터로 분류되었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열심히 밀어주고 있는 정책이 다름아닌 금융주 감세정책 중 하나기 때문에 7월 중 통과여부에 따라 이후 희망이 달라질 전망으로 보인다.
출처: Bloomberg, 2025.06.29
2. SLR·스트레스테스트 규제 완화란?
2025년 6월 마지막 주, 미국 금융 시장에는 굵직한 두 가지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졌다. 첫 번째는 SLR(Supplementary Leverage Ratio,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다.
원래 SLR은 은행들이 자기자본 대비 일정 비율 이상 자산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로,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을 위해 도입되었다. 쉽게 말해, 미국 국채나 위험 자산 등 은행이 매입할 수 있는 자산에 제한을 두는거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고, 의회를 거치며 상당 부분이 완화되었다(출처: Financial Times, 2025.06.28). 이 행보는 트럼프 1기 행정부때의 패턴과도 비슷하다. 그때도 금융주와 은행주가 나란히 올랐었다.
다음으로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 완화도 살펴보자. 스트레스테스트는 경기침체나 금융시장 충격 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제도로, 기존보다 완화된 시나리오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JP모건과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은행들은 자본 적립 부담이 줄어들고, 보다 공격적인 자산 운용과 배당 확대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이번 규제 완화 발표 후 JP모건 주가는 단숨에 2.5% 상승했고, 골드만삭스도 3% 이상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출처: CNBC, 2025.06.30)
3. 앞으로의 금융사 수익구조는 어떨까?
그렇다면 이번 SLR 및 스트레스테스트 완화가 금융사들의 수익구조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은 무엇일까?
- 첫째, SLR 규제 완화로 자기자본 대비 자산 운용 한도가 확대된다. 이는 은행들이 예수금 대비 더 많은 대출과 투자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통적 은행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적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 둘째, 스트레스테스트 완화는 자본 비율 관리 부담을 낮춰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매입 확대로 이어진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규제 완화 발표 직후, 분기 배당을 10% 인상하겠다고 공시했으며 JP모건도 7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출처: JP Morgan Investor Relations, 2025.06.30)
- 셋째, 규제 완화는 파생상품과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직접적 효과를 발휘한다. 기존에는 리스크 자산 보유에 따른 SLR 부담이 커 적극적 딜링을 꺼렸지만, 이제 제한이 완화되면서 트레이딩 수익 확대가 가능해진다. 특히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 이 부문은 금융사의 핵심 수익원이 된다.
- 넷째, 트럼프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법인세 부담이 줄어 순이익이 상승한다. 미국 은행업은 타 산업 대비 유효세율이 높아 감세 효과가 큰 업종으로 평가된다(출처: Deloitte US Tax Policy, 2025.06.29)
이번 금융 규제 완화는 단순히 은행주 주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업 전체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본 부담이 줄고 자산 운용 범위가 넓어지면 ROE가 상승하고, 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불러온다.
둘째, 시장 전체의 리스크 테이킹(위험자산 선호)이 강화될 수 있다. 대형 은행들이 공격적 자산 운용에 나설 경우, 레버리지 신용 창출 효과로 증시와 신용시장이 동반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셋째,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자사주매입 확대 → 주주환원 확대 → 안정적 수익 확보라는 매력 포인트가 부각된다【출처: Bloomberg Markets, 2025.06.29】. 그
러나 동시에 부정적 시각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지나친 규제 완화가 시스템 리스크를 키웠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도 “규제 완화는 시장 효율성을 높이지만, 과도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즉, 금융주 투자자라면 상승의 본질이 ‘레버리지 확대’임을 이해하고, 장기 포트폴리오 내 리스크 비중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